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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장, 연예계로③] 풍자는 계속된다

입력 | 2016-11-07 05:45:00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최순실씨를 연상케 하는 분장으로 시국을 풍자한 김민교. 사진출처|tvN 방송화면 캡처


‘SNL’ 정유라 패러디 등 풍자 봇물

‘최순실 사태’에 대한 패러디와 풍자가 안방극장에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최씨는 물론 정권 실세들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되거나 소환되면서 그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혼란한 시국에 대한 풍자는 주로 예능프로그램 자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5일 방송한 KBS 2TV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중계’가 화제를 모았다. 새 드라마 ‘마음의 소리’ 출연진과 진행한 인터뷰를 내보내는 장면에서 ‘하, 참으로 야속하신 분이시네’ 자막의 ‘하’와 ‘야’에 빨간색을 입혔다. 극중 김미경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할 때에는 ‘비선 아닌 실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청자는 단번에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했다. 리포터 김생민은 슬리퍼 하나를 남겨놓고 떠나 최순실의 검찰 출두 당시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5일 방송에서도 최순실 사태를 풍자했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고 한 것에 빗대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라는 자막을 썼다.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는 김민교가 최씨를 떠올리게 하는 분장을 하고, 유세윤은 “‘엄마빽’도 능력인 거 몰라?”라며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SNS에 남겼다는 글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패러디한 ‘하야가(下野歌)’를 직접 불러 올렸다.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승환은 ‘박근혜 하야하라’는 현수막을 자신의 건물에 걸어둔 데 이어 가수 제리케이의 ‘HA-YA-HEY’를 SNS에 공유하며 ‘하야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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