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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통령 담화문서 비문 사라져” …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최순실 한 권 줘야겠다”

입력 | 2016-11-04 15:30:00

유시민 “대통령 담화문서 비문 사라져” …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최순실 한 권 줘야겠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8년 간 근무한 강원국 씨의 책 ‘대통령의 글쓰기‘


‘비문(非文)-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비문을 이렇게 정의한다.

비문이 4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연설문에선 비문이 꽤 많아 의문을 자아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게 확인되면서 의문이 풀렸다.

이와 관련해 정계은퇴 후 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에 비문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사과문 말고 그 전 담화문부터 비문이 사라졌다”며 스피치라이터(연설문 작성자)가 바뀐 것 같다고 추측했다.

대통령의 연설문과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이가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근무한 강원국 씨다.
강 씨는 ‘말과 글’이 빼어난 두 전직 대통령을 모시며 직접 듣고 배운 글쓰기 노하우를 정리한 책 ‘대통령의 글쓰기’를 냈다.
그런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 덕에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이 민간인에 넘겨져 수정까지 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흘 동안 '대통령의 글쓰기' 판매량은 이전 열흘(10월14일∼23일)에 비해 무려 76.6배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25.5배 증가한 수치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판매량이 극명히 엇갈린다.

강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박근혜 덕분에 내 책 ‘대통령의 글쓰기’가 잘 팔린다. 그들 깜빵 가면 고마워서 한권씩 넣어줘야겠다”고 씁쓸한 소감을 남겼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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