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美무대 본격 진출 결정 “작년보다 골프도 생활도 한층 성장… 이젠 꿈의 무대 두드릴 때 된 것 같아”
내년 시즌 ‘꿈의 무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결정한 국내 필드의 대세 박성현이 팬텀클래식위드 YTN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경기 용인 88CC에서 새로운 각오를 밝히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3일 경기 용인 88CC에서 만난 박성현은 “그동안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이었는데 그런 마음이 사라져 편하다.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남달라’라는 별명을 가진 박성현의 천하였다. 승승장구하며 다승왕(7승), 상금왕(13억2600만 원)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박성현은 LPGA투어 7개 대회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68만2000달러(약 7억770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이 금액은 이날 현재 LPGA투어 상금 랭킹 21위에 해당한다. LPGA투어는 비회원이라도 40위 이내에 해당하는 상금을 번 선수에게는 이듬해 전 경기 출전권을 부여한다. 박성현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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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박성현은 앞으로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내기로 했다. “좋은 성적을 냈어도 여전히 부족한 점을 느낍니다. 제대로 안 된 경우도 많거든요. 쇼트 게임은 평생 풀어야 될 과제라고 여깁니다.”
L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영어가 가장 큰 고민이라는 박성현은 자신의 도전의식을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라고 했다. “변해야 발전할 수 있어요. 스윙뿐 아니라 성격까지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 박성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멀리 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늘 큰 힘이 되는 팬들도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최근 박세리, 최나연, 신지애, 양희영 등을 관리하고 있는 세마 스포츠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마쳤다. 이 회사는 코치, 캐디,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박성현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며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2주 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성현은 4일 이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팬텀클래식 위드 YTN에 출전한다.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대상 포인트에서 1위 고진영에게 1점 뒤져 있는 박성현은 “너무 근소한 차이라 결과를 떠나 흥미롭다. 두 개 대회가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