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홍슈주 주석과 회담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안 간 정치적 기초인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1992년 합의) 준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만 독립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훙 주석은 92공식이 양안 간 정치적 기초라는 점을 인정하고 국민당이 양안 간 소통을 재개하는 역할을 맡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대만의 야당 당수와 회담을 가진 것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민진당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차이 총통을 배제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인 동시에 경제협력의 지렛대를 활용해 대만의 정국 주도권을 국민당에게 돌리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5월 이후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고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드는 등 양안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