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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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감독이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우승 경험이 없다.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5년과 2007~2008년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KBO리그의 명장으로 손꼽히는 김 감독이기에 타는 목마름으로 우승을 원한다.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5글자로 KS 각오를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꼭 이길게요”라고 답했다. “2등은 아프다”는 말도 했다.
김 감독의 KS 악연은 결국 잠실구장 승률과 직결된다. 삼성과 붙었던 2005년 KS 3,4차전과 SK와 대결했던 2007년 KS 3~5차전, 2008년 KS 3~5차전까지 김 감독은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NC 감독으로 다시 정상의 무대에 올라선 2016년 KS 1차전(29일)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친정팀 두산에 0-1로 패했다. 그리고 30일 KS 2차전마저 NC는 1-5로 패배하며 김 감독은 KS 잠실구장 10전 10패라는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김 감독은 KS 2차전을 앞두고 “어제는 잊어야 한다. 오늘(30일)이 KS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오늘만 이기면 KS 1승1패로 홈구장 마산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NC 타선은 7회까지 병살만 3개를 치며 풀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0-1로 밀리던 8회 무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를 대기 위해 김성욱을 지석훈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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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KS 2패로 몰렸다. 2패를 당한 팀이 KS를 뒤집은 사례는 2007년 KS의 SK와 2013년 KS의 삼성뿐이다. 게다가 NC는 3~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다. 반면 두산은 보우덴과 유희관이 출격해 선발 매치업의 우세를 점한다.
“마산 팬들에게 KS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 감독의 바람은 1군 진입 4년차에 빠르게 이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우승 비원은 또 문턱에 걸렸다. KS 6~7차전은 다시 잠실에서 개최된다. NC가 우승하려면 잠실로 다시 와야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이 ‘잠실 징크스’를 풀지 못한 가운데 NC가 다시 잠실구장으로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