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기술은 시계, TV에 들어가는 단순한 기능의 칩을 생산하던 수준이라 메모리반도체에 도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그 시절 개발에 참여했던 한 직원이 ‘마치 자전거를 만드는 철공소에 초음속 항공기를 만들어내라고 하는 수준의 무모한 주문이라 아무도 D램 개발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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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궁극의 스마트카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이래 이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다. 양산화 기술들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며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 역시 현재까지 지속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R&D 강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SK는 ‘신개념 R&D’를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력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SK의 ‘신개념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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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과감하고 선제적인 R&D 투자를 집행해 미래성장을 위한 초석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LG는 R&D에만 4조3000억 원을 투자한 2011년 이후 연평균 5000억 원 이상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왔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6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
LG그룹 측은 “올해도 중국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 전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환경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는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게 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첨단 R&D 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도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R&D 연구원들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