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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최순실 버젓이 인터뷰…수사당국, 방조하는 것 아니냐”

입력 | 2016-10-27 10:29:0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동아일보DB)


국정개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27일 세계일보 인터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언론에 버젓이 나와서 인터뷰까지 하는데 우리나라 수사당국은 뭘 하고 있나”라며 “방조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 수사기관이 (최 씨가)고발된 지 한 달 만에 수사에 착수했다. 다른 일 같았으면 과연 이렇게 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수사의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최 씨가 대통령이 인정한 부분,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인정한 짧은 1분 45초짜리 사과문의 범위 내에서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다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향해 “이 총무비서관이 밤에 외출을 자주 한다고 들었고, 목격자도 있더라. 왜 밤에 자주 외출하느냐”고 물으며 “청와대 서류를 갖고 외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집중 추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 당시 국정운영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고위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이 고위관계자가)‘대통령의 대면보고가 차단되고 모든 것을 다 서류로 올리라고 한다. 정말 비정상적인 것 아니냐. 대통령 앞에 가서 대면보고 할 사안이 따로 있고 서류로 올릴 사안이 따로 있는데 대부분의 모든 것을 다 서류로 올리라고 하면, 이 나라의 중요한 여러 현안들이 다 병목현상이 걸려 있어 정말 문제다. 그런데 흔히들 문고리 3인방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밤에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간다’더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94년 기자 시절 박근혜 대통령(당시 정수장학회 이사장)인터뷰 당시를 떠올리며 “최태민 씨와 관계에 대해 묻자 ‘청와대 시절부터 알았던 분이다. 저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며 “인터뷰 내용으로 보면 그 당시에도 최태민 씨에 대한 마음의 의존이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2002년에 정치인이 되서 한 번 더 인터뷰를 했는데, 그 때 정윤회 비서실장이 있었다. 정윤회 비서실장과 인터뷰 때문에 몇 번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그가 당시 박근혜 의원의 워딩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기고 의논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다. 그런 걸로 봐서는 최태민 씨와 딸 최순실, 또 남편 정윤회라는 분들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만든 ‘영생교’를 언급하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그런 것도 있지 않았겠나”라며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