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요즘 정말 '잘 나가는' 제품 중 하나다. 인터넷에 연결하기만 하면 자신만의 고용량 클라우드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매력 덕분이다. NAS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업체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데, 업계의 대표주자인 대만 시놀로지(Synology)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시놀로지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NAS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시놀로지는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시놀로지 2017 서울' 행사를 열고 시놀로지의 한국 시장 공략 계획 및 신제품,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본사 CEO도 방한, 올플래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강조
시놀로지 CEO 제임스 첸 (출처=IT동아)
향후 NAS 시장에서 시놀로지가 주력할 키워드로는 '올플래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내세웠다. 기존의 HDD가 없이 반도체(SSD) 만으로 구동하는 올플래시 환경, 그리고 프라이빗 클라우드(NAS)와 퍼블릭 클라우드(인터넷 서비스)를 결합, 양자의 장점을 모두 챙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강조한다는 의미다.
시놀로지 FlashStation FS3017 (출처=IT동아)
올플래시와 관련, 시놀로지는 기업용 랙형 NAS인 FlashStation FS3017을 소개했다. 시놀로지 최초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으로, 24개의 SSD 베이를 갖추고 2개의 인텔 제온 CPU를 탑재했다. 최대 512GB의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으며 2개의 10기가비트 어댑터도 갖췄다. 1GB 당 0.8달러로 고속의 올플래시 저장소의 구현이 가능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시놀로지는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해서는 시놀로지에서 자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C2(Synology Cloud2)를 소개했다. C2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구글, 아마존 등)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서비스로, NAS에 담긴 모든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를 C2에 백업 가능해 NAS가 손상되더라도 데이터를 살릴 수 있다.
또한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한 스냅샷 생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 C2로 백업한 기존 NAS의 데이터를 10분 이내에 새로운 NAS로 온전하게 복구할 수 있다. C2는 유럽 지역부터 우선 서비스를 시작하며,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서비스 시점은 차후 공개할 예정이다.
NAS 외의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소개된 시놀로지의 신형 라우터(인터넷 공유기)인 'RT2600ac'는 퀄컴 듀얼코어 CPU 2개 및 4개의 안테나를 탑재했으며, 3대의 기기가 동시 접속해 고속 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시놀로지 RT2600ac 라우터 (출처=IT동아)
특히 이 제품은 라우터 전용 운영체제인 SRM(Synology Router Manager, SRM)을 탑재, 마치 PC 운영체제를 쓰는 감각으로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RM은 시놀로지 NAS용 운영체제인 DSM(Disk Station Manager)과 유사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SRM 운영체제의 화면
이를 통해 일반적인 라우터 기능뿐 아니라 부모통제, 트래픽 제어 등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정인에게 특정 시간 동안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성인물만 선택해 차단할 수 있으며, 기기별로, 혹은 응용 프로그램별로 대역폭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외장하드와 같은 별도의 저장장치를 라우터에 연결해 마치 NAS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점, 간단 VPN 설정 기능인 'VPN PLUS'를 통해 해외에 있는 자신의 NAS에 웹이나 다른 프로토콜로 손쉽게 접속 가능한 점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협업 효과 높이는 소프트웨어 제품군으로 비즈니스 시장 공략
시놀로지 NAS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협업
한편, 시놀로지는 개인용 NAS 시장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기업용 NA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것이며, 특히 한국 NAS 시장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는 아직 시놀로지의 지사가 없지만, 유통사를 비롯한 파트너들의 협력을 통해 순조로운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본사의 일부 직원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