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맨유 떠난 ‘원클럽 맨’ 라이언 긱스, 위건 지휘봉 잡나

입력 | 2016-10-26 16:50:00


조제 모리뉴 감독에 밀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난 라이언 긱스가 사령탑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까.

축구 전문매체 ESPN FC는 26일 "긱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위건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위건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2승 5무 7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십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으로 게리 캘드웰 감독을 경질한 위건은 팀 분위기를 바꿀 적임자로 긱스를 낙점했다. 긱스가 현역 시절 맨유의 '정신적 지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데다, 코치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25년간 맨유에서 선수로 뛴 '원클럽 맨' 긱스는 리그 672경기에 출전해 114골을 터뜨렸다. 현역 은퇴 뒤에는 루이스 판할 감독 밑에서 맨유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올해 5월 판할 감독이 경질됐을 때 긱스는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맨유는 모리뉴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모리뉴 감독이 자신이 신뢰하는 코치를 데려와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하자 긱스는 팀을 떠났다. 영국 언론은 "모리뉴 감독이 긱스에게 21세 이하 팀 감독직을 제안하자 실망한 긱스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4승 2무 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24일에는 라이벌 첼시와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결별 과정에 대한 서운함이 남았던 탓일까. 긱스는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에서 크게 지고도 상대 선수와 웃고 떠들며 유니폼을 교환한 맨유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