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많아 작업 지연” 돌려보내 60km 떨어진 인천매립지行… 장기화 땐 쓰레기 대란 우려
서울 강남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소각이 3개월째 차질을 빚고 있다. 장기화할 경우 강남지역의 ‘쓰레기 대란’까지 우려된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7월부터 강남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기존 강남자원회수시설 대신 50∼60km 떨어진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운반돼 처리되고 있다. 8개 자치구의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는 강남자원회수시설이 강남구 배출 쓰레기를 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이물질이 많다”는 것. 생활쓰레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과 산업폐기물이 일부 섞였다는 이유로 반입이 제한되고 있다. 덩달아 대기 시간과 검사 절차도 복잡해져 과거 10∼20분이면 충분했던 작업 시간이 4시간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결국 강남구는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로 쓰레기를 실어 나르고 있다.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된 강남구 쓰레기는 1월 6749t, 2월 6112t, 3월 7061t, 4월 6771t 등 매달 6000t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7월 313t으로 급감한 뒤 9월에는 141t에 그쳤다. 강남구 관계자는 “쓰레기를 멀리 인천으로 실어 나르면서 월 9000만 원의 유류비가 추가로 투입되고 있다”며 “상황이 길어지면 쓰레기 수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송파구와 서초구 등 다른 자치구 7곳의 쓰레기는 큰 문제 없이 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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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