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쟁력 강화案’ 10월말 발표 ‘부채비율 400% 요건’도 완화 추진 현대상선 등 펀드 지원 길 넓어져 “글로벌 ‘초대형 고효율 경쟁’에 대응”
24일 금융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선박펀드 규모를 증액하고, 선박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해운업체의 범위와 펀드로 발주할 수 있는 선박의 종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선박펀드는 일반 금융기관이 50%, 정책 금융기관이 40%, 해운회사가 10%를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선박을 발주해 건조하고, 지분을 투자한 해운회사가 SPC로부터 배를 빌려 쓰는 프로그램이다. 해운회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높은 선박을 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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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선박펀드 참여 해운사의 부채비율 요건(400% 이하)을 완화해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채권단 출자전환 이후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내려왔지만 상당수 국내 해운사는 이 요건을 넘지 못해 선박펀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운사 100곳 중 51곳(당시 현대상선 포함)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다.
선박펀드가 확대되면 글로벌 해운업계의 ‘초대형 고효율 경쟁’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하면서 1만3000∼1만8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게 돼 규모의 경쟁이 격화됐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를 본격 강화하면서 노후 선박을 폐선하고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늘리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선박펀드의 첫 사례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 ‘2M’ 해운동맹과의 선복량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중순 경영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선박펀드를 통해 발주할 선박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면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가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국 발주를 통해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을 해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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