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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평창올림픽 홍보영상 “형편 없다” 뭇매

입력 | 2016-10-19 03:00:00

문체부 ‘아라리요 평창’ 논란






 회사원 김진 씨(27·여)는 18일 인터넷에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소재로 제작된 영상 ‘아라리요’를 보고 민망했다. 김 씨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강남스타일 노래를 배경으로 태권도가 펼쳐질 거라던 누리꾼의 예상보다 못한 수준이다. 아리랑을 배경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연기가 조잡하게 이어지는데 정부가 이걸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혹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보탬이 되겠다며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아라리요(ARARI, YO) 평창’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서와, 평창은 처음이지’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는 3분 54초 분량의 영상은 평창 올림픽 관련 온라인 댄스 영상 콘테스트를 알리기 위해 문체부가 2억7000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 문체부는 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아라리요로 6만 달러 상금을 건 국제 춤 영상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영상은 가수 효린, 개그맨 정성호 등 연예인과 쇼트트랙 컬링 선수들이 평창에서 스포츠를 보면 거부할 수 없는 댄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들의 흥겨움이 전파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스키점프 선수가 1t 트럭을 타고 점프를 연습하고, 쇼트트랙 선수가 농촌 하천 교량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재미는 있지만 너무 저급하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해 9월 27일 공개한 ‘아라리요(ARARI, YO) 평창’ 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누리꾼은 혹평을 쏟아냈다. 공개된 후 20여 일간 반응이 없다가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상이 공유되며 알려진 뒤 유튜브에서 56만 번(18일 기준) 재생됐다. 200여 건에 그친 긍정적 반응과 달리 부정적 반응은 1만2000건을 넘었다. ‘외국인에게 부끄럽다’ ‘영상에 쓰인 예산 9분의 1로도 훨씬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 호평을 받았던 2020년 도쿄 올림픽 홍보영상과 비교하며 “아라리요 결과물을 보니 내부 갈등으로 연출가가 사퇴하는 파문을 겪은 평창 개폐회식이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줄을 이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8세 여성 가수 시이나 링고(椎名林檎)를 올 1월 총연출 및 음악감독에 발탁해 아베 신조 총리를 캐릭터로 분장시키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기획 전문가는 “홍보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세련돼야 하지만 아라리요는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18일 해명 자료를 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을 게시한 지 20여 일 만에 외국인의 긍정적 반응이 22만 건을 넘었다.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