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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리포트] ‘EPL 9월의 선수상’ 손흥민, 반가운 20분

입력 | 2016-10-17 05:45:00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로미치 원정 후반 27분 교체투입
동점골 연결한 날카로운 패스 인상적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EPL ‘이 달(9월)의 선수’를 수상했던 손흥민(24·토트넘·사진)은 후반 27분 교체투입돼 약 20분간 활약하며 동점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최근 보름여 동안 5경기를 소화한 뒤 영국∼한국∼이란∼영국으로 이동하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 출전한 터라 휴식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점차 팀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손흥민을 뺄 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3분 날카로운 패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연결했고, 이를 전달받은 델레 알리가 동점골을 뽑았다.

개막 이후 무패행진(5승3무·승점 18)을 이어간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무승부로 마친 뒤 “경기력은 만족하나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상대를 압도한 전반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하프타임 이전의 45분을 완전히 우리가 지배했다. 후반에도 득점 찬스가 많았다. 그런데 축구는 골로 말한다. 찬스가 득점은 아니다”며 “선제골을 경기 후반부에 내주면서 흔들릴 수 있었지만, 끝까지 동점을 향한 팀의 집중력은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손흥민에게는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근 아시아선수 최초로 EPL 이 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EPL 사무국이 온라인 투표(10%)와 선정단 채점(90%)으로 시상하는 이 상은 9월 한 달간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3경기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를 차지하며 토트넘이 EPL 유일의 무패팀으로 승승장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수상은 대단한 소식이었다. 구단 차원에서 한국 매체들에게 한국어 인터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 담당자가 직접 한국 팬들의 반응을 묻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영광스러운 트로피다. 대한민국과 아시아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는데, 모두가 함께 응원한 덕분이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향후 2번째, 3번째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한국축구의 영웅인 박지성(은퇴)도 위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내가 아시아 첫 수상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버밍엄(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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