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로미치 원정 후반 27분 교체투입
동점골 연결한 날카로운 패스 인상적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EPL ‘이 달(9월)의 선수’를 수상했던 손흥민(24·토트넘·사진)은 후반 27분 교체투입돼 약 20분간 활약하며 동점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최근 보름여 동안 5경기를 소화한 뒤 영국∼한국∼이란∼영국으로 이동하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에 출전한 터라 휴식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점차 팀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손흥민을 뺄 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3분 날카로운 패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연결했고, 이를 전달받은 델레 알리가 동점골을 뽑았다.
그래도 손흥민에게는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근 아시아선수 최초로 EPL 이 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EPL 사무국이 온라인 투표(10%)와 선정단 채점(90%)으로 시상하는 이 상은 9월 한 달간 3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린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3경기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를 차지하며 토트넘이 EPL 유일의 무패팀으로 승승장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수상은 대단한 소식이었다. 구단 차원에서 한국 매체들에게 한국어 인터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 담당자가 직접 한국 팬들의 반응을 묻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영광스러운 트로피다. 대한민국과 아시아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는데, 모두가 함께 응원한 덕분이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향후 2번째, 3번째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한국축구의 영웅인 박지성(은퇴)도 위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내가 아시아 첫 수상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버밍엄(영국)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