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씨(69)의 부검을 둘러싸고 유족과 경찰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부검영장 협의에 대한 3차 협상시한이 12일로 만료되자 13일 4차 협의 공문을 투쟁본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완선 종로서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유족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유족 측 법률 대리인에게 대신 공문을 전달했다. 4차 공문의 내용은 부검 협의를 위해 유족 대표를 선정하고 부검 일시와 장소를 통보해 달라는 것으로 기존 내용과 같다. 통보 시한은 16일까지다. 유족 측 변호사들은 홍 서장에게 부검 영장 전문 공개를 요청했지만 홍 서장은 개인 신상에 관련된 내용이라 완전 공개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족과 투쟁본부도 "부검영장 집행을 전제로 한 협의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며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박석운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홍 서장의 방문은) 사망 원인을 조작하려는 쇼"라며 "영장 강제 집행에 대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