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IA 4-2 승리 LG 오지환 4회 실책으로 2점 허용 KIA 김선빈은 두차례 병살 호수비 7이닝 2실점 호투 헥터 MVP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그랬다. 리빌딩 중인 두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KIA의 4-2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 역시 경험과 수비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대표적인 장면은 LG의 1회말 공격 때 나왔다. 이천웅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5번 타자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 투수 헥터는 1, 2구를 볼로 던지며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진 헥터가 이때 던질 수 있는 공은 직구밖에 없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은 한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헛스윙을 하더라도 여전히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다. 경험이 많은 타자라면 큰 거 한 방을 노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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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아쉬운 쪽은 LG였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1회초부터 김주찬의 평범한 땅볼을 더듬는 실책을 했다. 선발 투수 허프가 후속 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지만 오지환은 4회 또 한 번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린 것. 이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에 비해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한 KIA 유격수 김선빈은 두 차례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회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병살타로 연결했고, 4회말 1사 1루에서도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KIA는 6회 나지완의 희생플라이와 8회 김주찬의 적시타로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LG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8회말 김선빈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하는 사이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유강남이 적시타를 쳐내 한 점을 추격했고, 무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구원 투수 고효준의 폭투 때 3루 주자 황목치승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따라갔다. 하지만 1루 주자 유강남이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가 객사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헥터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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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uni@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