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송된 시즌2 첫 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유기견 ‘생명’이 등장했다.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날 흙바닥에 버려진 유기견이 11시간 만에 구조됐다. 하지만 온몸에 심한 구타로 인한 뇌출혈 등 학대 흔적이 남아 있어 보는 내내 가슴이 짠했다. 최근 실종된 대형 반려견을 인근 마을 주민 4명이 잡아먹은 사건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전북 완주군 최모 씨는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 품종의 열 살짜리 ‘하트’가 집을 나가자 애타게 찾아 헤맸다. 실종 전단과 현수막을 내걸고 경찰에 실종 신고도 했다.
▷나흘 만에 하트는 유골로 돌아왔다. 수사 결과 주민들이 도축해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최 씨는 “가족이 살해당한 기분”이라며 블로그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퍼지면서 ‘딱 봐도 애완견처럼 보이는 개를 잡아먹다니 사람도 아니다’며 누리꾼의 분노가 폭발했다. 익산경찰서는 길 잃은 개를 잡아먹은 혐의(점유물이탈 횡령)로 주민들을 입건했으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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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