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 내년 개설, 치과소재 부품개발 컨트롤타워 역할 광산업 업체 100여곳 광의료산업 진출… 경쟁력 확보땐 1조원대 매출 기대
틈새시장을 파고든 광주 의료산업이 지역경제 전략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광산업이 광의료 분야로 특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의료 산업은 수술용 조명기구, 광 혈당측정기, 광 구강스캐너, X선 진단기 등 빛을 이용한 의료기기 산업을 총칭한다.
3일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 생체의료소재부품센터에 따르면 2002년 당시 지역 생체의료소재부품 회사는 수술용 가위 등을 만드는 N사와 정형외과 분야 사업을 하는 T사 등 2곳에 불과했다. 이들 회사의 직원은 22명, 매출액은 2억 원 수준이었다.
2002년 당시 광주는 의료산업의 불모지였지만 광주테크노파크에 티타늄(타이타늄) 특수합금 부품개발지원센터가 들어섰다. 부품개발지원센터는 5년간 80억 원을 지원받아 치과, 정형외과 소재부품, 항공산업 부품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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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개발지원센터의 기업 이전 설명회에 대부분 치과재료업체는 관심이 없었지만 광주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업체 1, 2곳이 이전을 결심했다. 이후 치과재료업체 4, 5곳이 광주로 추가 이전했고 알파테크, 티티엠 등의 회사가 큰 성공을 거뒀다. 광주로 이전한 회사들이 성공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2006년에는 이전하는 치과재료업체가 10여 곳으로 늘었다.
이후 광주에 치과재료, 정형외과 소재, 수술용 실, 콘택트렌즈 분야 회사들이 계속 이전했다. 이전 배경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작용했다. 첫 번째 장점은 연구개발에 도움을 주는 생산기술연구원, 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고등광기술연구원, 디자인센터 등이 집적화된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전남대나 조선대 의·치대에서 회사들이 개발한 각종 의료소재부품을 적극적으로 써주고 제품 개발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지난해 말까지 광주지역에 위치한 생체의료소재부품 회사는 172곳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2372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직원도 1617명으로 늘었다. 행정지원을 받지 않는 생체의료소재부품 회사까지 감안하면 200곳에서 26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국내 의료산업 업체 수의 10% 수준, 매출액은 5%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다.
광주시는 2014년부터 생체의료용소재부품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 티타늄 특수합금 부품개발지원센터도 생체의료소재부품센터로 명칭을 바꿨다. 이경구 생체의료소재부품센터장(53)은 “국내에서 가장 큰 치과 교정부품 회사가 첨단2지구에, 국내 최고 수술기구 제조업체가 진곡산단에 공장을 세웠다”며 “광주는 생체의료용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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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어려움을 겪었던 광주 광산업 업체 100여 곳이 진단과 치료 기기를 생산하는 광의료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광주는 광의료산업 핵심 기술인 광기술, 금형, 디자인에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광주가 광의료산업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1조 원대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생체의료용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은 의료관광 활성화나 적극적인 해외의료 봉사활동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