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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부인 “영화가 사회 변화시킬수 있어”

입력 | 2016-10-03 03:00:00

할리우드 제작회사에 투자
잡스 사망후 19조원 상속 받아 자선단체 세워 교육혁신 지원




 스티브 잡스(1955∼2011·애플 공동창업자)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53·사진)가 세운 자선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의 설립 정신은 ‘기회를 가로막는 장벽을 없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파월 잡스는 그런 이상을 실현하는 데 할리우드의 영화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 가운데 한 명인 그가 에머슨 컬렉티브를 통해 로스앤젤레스의 엔터테인먼트사인 어나니머스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어나니머스 콘텐츠는 가톨릭계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제작 회사다. 파월 잡스는 성명서에서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이 우리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어나니머스가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이름은 미국의 대표적 문화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자기 신뢰라는 에머슨의 가르침을 굳게 믿는다. 자기 자신을 믿는 데서 자신만의 재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으며 에머슨 컬렉티브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가 미국 고교 교육 재건 운동을 펼치면서 장학금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내놓고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소수 인종 배려나 이민 정책 지지를 위한 기부를 계속해 온 것도 이 같은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의 막대한 주식을 보유한 데다 월트디즈니의 최대 개인 주주인 그의 재산은 176억 달러(약 19조4000억 원)다. 대부분 남편에게서 상속받은 것이다.

 파월 잡스는 2013년부터 7세 연하인 에이드리언 펜티 전 워싱턴 시장(46)과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인과 이혼 소송 중이던 펜티 전 시장은 저소득층 고교생의 대학 진학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관련 회의에서 파월 잡스를 만났다. 파월 잡스는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애설에 대해 “맞다. 아무 부담 없이 데이트를 즐기는 사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