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6일 개막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위쪽 사진)과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 ‘춘몽’에는 양익준, 윤종빈 등 영화감독들이 배우로 활약하고, 배우 김의성, 신민아, 조달환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검 은 바람’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하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춘몽과 검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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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은 세계 영화계에서 변방에 가까운 이라크 영화다.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인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냉철한 시선으로 다뤘다. 이슬람국가(IS)로부터 큰 피해를 입은 야지디족을 다룬 영화라 감독 입장에선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번 상영을 기회로 이라크 영화가 부흥하길 바란다는 게 감독과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 개봉 전, 먼저 만나는 영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거나 자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영화는 총 123편에 달한다.
특히 카말 타브리지 감독의 ‘순례길에서 생긴 일’은 자국 이란에서 8년간 상영이 금지됐다가 올봄 상영 허가를 받았다. 정부에서 공을 인정받아 이슬람 최고의 성지 메카로 포상휴가를 떠난 관료의 이야기를 다뤘다. 상사와 함께 여행지를 흥미 없이 둘러보던 사파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성지 순례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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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별들
올해도 많은 배우와 감독이 영화제를 찾는다. 10일에는 대만의 허우샤오셴과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 이창동 감독이 특별대담에 참석해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논한다.
일본 배우로는 오다기리 조와 와타나베 겐, 영화 ‘곡성’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구니무라 준 등이 참석한다. 저패니메이션의 떠오르는 별 신카이 마코토 감독 역시 일본에서 500만 관객을 모은 ‘너의 이름은’을 들고 영화제를 찾는다. 할리우드에선 2014년 화제작 ‘위플래시’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 ‘다크 나이트’(2008년)에서 하비 던트 역을 맡으며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은 에런 엑하트도 참석해 영화제를 빛낸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