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노베이션과 기업가정신 편/이와사키 나쓰미 지음/김윤경 옮김/320쪽·1만3000원·동아일보사
특이하게도 부원보다 매니저가 먼저 6명이나 모인다. 이들은 야구부를 ‘매니지먼트를 배우기 위한 조직’으로, 학생 주도의 운영을 ‘야구부 민영화’로 재정의하고 야구부를 벤처기업처럼 꾸려가기 시작한다.
선수를 모집하기 위해 이들이 찾아낸 기회는 낡았지만 전망이 좋은 그라운드다. ‘일본 최고의 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꽃을 심는 등 재정비하고 야구 잘하는 학교의 연습 경기를 유치하자 1년 만에 선수 12명이 모인다. 훌륭한 선수의 투구와 타격 자세를 따라하는 훈련만 반복하고, 투수 로테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통해 지역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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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간돼 일본에서 1년 반 동안 250만 부가 넘게 팔린 소설의 후속편이다. 경영학 이론이 소설 스토리 곳곳에 녹아 있고, 둘 사이의 균형이 잘 잡힌 책이다. 경영학을 소설로 쓰겠다는 발상부터가 ‘이노베이션’ 아닐지. 경영학에 관심이 있어도 딱딱한 이론서를 읽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권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