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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昏庸無道” 대통령 직접 겨냥한 추미애

입력 | 2016-09-30 03:00:00

“군주가 어리석어 나라의 道 안 서… 반기문, 대선 안나올거라 생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사진)는 29일 국회 파행의 근본 원인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리면서 “혼용무도(昏庸無道·군주가 어리석고 용렬해 나라의 도가 서지 않고 무도하다)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총선 전부터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국정 농단 문제가 나오더니 최근 대통령 비선(秘線)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국민은 다 아는 진실이 청와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여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회 파행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절차에 대해 “헌법에 따라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부적격하다고 논의한 것을 정세균 국회의장이 헌법대로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립성 논란을 빚은 정 의장의 20대 국회 개회사에 대해선 “(여당이 문제 삼은) 발언은 정치적이지 않고 정쟁 사안도 아닌데 문제 삼지 말라”며 같은 당 출신인 정 의장을 옹호했다.

 단식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의 통화가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추 대표는 “덜컥 전화를 하면 언론 플레이겠지만 사전에 비서실장을 통해 통화를 상의했고 이 대표가 직접 전화를 주셨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전화도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 도청당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고…”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가 확인되지 않는 도청 의혹을 제기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해 내년 대선에 나올지를 묻자 “나라의 품격을 위해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엔 사무총장 지명에 관한 약정서에는 “사무총장의 퇴임 직후엔 어떤 정부직도 (총장에게) 제안해선 안 되고 총장도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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