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TNKR’ 운영 라티그씨 “새터민이 멘토 등 수업 방식 결정… 자유로운 교육 통해 자립 도울것”
‘TNKR’는 탈북 뒤 남한에 온 새터민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가르쳐 주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운영 자금은 100% 후원금으로 마련하고, 영어를 가르쳐 주는 원어민 멘토는 모두 자원봉사자다. 운영이 될까 싶지만 2013년 3월 처음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새터민 250여 명이 영어 교육을 받았고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440여 명이 참여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독막로 TNKR 사무실에서 만난 라티그 씨는 “새터민은 계속 찾아오는데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지금도 새터민 90여 명 정도가 원어민 멘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방식은 모두 ‘학생’인 새터민이 결정한다. 새터민은 자기를 가르쳐 줄 원어민 멘토를 자기가 직접 정한다. 공부할 교재나 수업 방식도 ‘학생 새터민’이 직접 결정하고, 원어민 강사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강사를 교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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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 외국인이 한국에서 소위 ‘돈벌이도 안 되는 일’을 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그에게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라티그 씨는 “내 연구 분야인 ‘자유로운 교육’이 새터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을 보는 게 최고의 보람”이라며 “미국에서는 안정된 삶이 보장되겠지만 지금 이 일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