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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삼국지… 한국, 4년만의 패권탈환 벼른다

입력 | 2016-09-22 03:00:00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 본선 1차전, 27∼30일 中지린성 백산수 공장서 이세돌 등 5명의 라인업 ‘역대 최강’




한국 팀이 3년 연속 중국에 빼앗겼던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삼국지’인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이 27∼30일 중국 지린(吉林) 성 안투(安圖) 현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신공장에서 열린다. 백두산 자락인 이곳은 농심의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기사 5명씩 출전해 이기는 기사가 계속 두는 연승제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단체전.

한국 팀원 5명 가운데 강동윤 9단은 세계대회 우승자(LG배) 자격으로 시드를 받았다. 박정환 김지석 9단, 이동훈 8단은 국내 선발전을 통과했다. 박 9단은 선발전 결승에서 무서운 신예 신진서 6단을 꺾어 국내 랭킹 1위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국내 바둑계에선 최근 수년간 출전한 한국 팀 중에서 가장 강하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라인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회 역대 전적만 봐도 강 9단 9승 4패, 박 9단 5승 3패, 김 9단 9승 5패, 이 9단 7승 2패로 제 몫을 톡톡히 해왔다. 14회에 이어 두 번째 본선 진출인 이 8단만 유일하게 1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강자인 스웨 9단과 퉁멍청 5단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번에 우승하면 12번째 우승이다.

4연패를 노리는 중국 라인업 역시 만만찮다. 지난 대회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중국 우승을 확정지은 커제 9단이 시드를 받았고 퉈자시 판팅위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이 선발전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천야오예, 탕웨이싱 9단이 빠져 전력 누수가 있다.

일본 역시 전관왕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해 장쉬, 고노 린 9단과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이치리키 료 7단 등 최정예 선수들을 내보냈다.

1999년 출범한 농심신라면배는 17회 대회부터 우승 상금을 국내외 최고 수준인 5억 원으로 인상했다. 2차전은 부산에서 11월 25∼29일, 3차전은 중국 상하이에서 내년 2월 21∼25일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