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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 서울∼부산 씽씽… 4년뒤 400km 주행 전기차 나온다

입력 | 2016-09-22 03:00:00

정부,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선포식




2020년이면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km를 단숨에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량은 현대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1회 충전 시 191km를 달릴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선포식을 갖고 전기차 업계와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시장은 최근 정보기술(IT)기기용 소형전지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이차전지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분야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총 430억 원(산업부 270억 원, 민간 16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LG화학과 탑전지(이상 전지기업), 포스코켐텍과 더블유스코프코리아(이상 소재 기업),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상 국책연구소) 등 민관 27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프로젝트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한국전지연구조합에 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단의 핵심과제는 ‘고밀도 전지’ 개발이다. 2015년 기준 150Wh/kg 수준인 전지 에너지밀도를 2배 이상 끌어올려 전기차 1회 충전만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지의 에너지밀도는 1kg의 전지에 담는 에너지양(Wh)이며,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사업단은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 관련 기술 개발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소재별로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결합한 전지시스템을 만들고, 다시 이를 토대로 사업화까지 추진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기업이 관련 기술 개발을 전체적으로 다 소화할 수 없는 만큼 개별 소재 개발을 프로젝트로 묶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업체인 삼성SDI가 빠져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선 삼성SDI가 대형 리콜 파문을 겪은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발생한 시점이 8월이고 이번 프로젝트 공모는 한 달 정도 앞선 7월에 시작됐다”며 “두 사항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 전기차 및 이차전지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전기차와 이차전지업계 및 연구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외 진출 및 기술융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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