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 문학가인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12마리 유기견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 관찰은 2년여 동안 지속되는데 인간에 의해 버려진 도시의 유기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죽어가는 지를 지켜본다.
저자는 과도한 감정 표현 없이 담담하게 유기견 12마리의 삶을 묘사함으로써 인간 중심의 도시 문화 속에서 쉽게 버려지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의 대상이 되는 버려진 개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도시는 버려진 개들에게 살 권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버려진 개들에게는 시민권도 생존권도 없다.
특히 길 위의 동물에 대해 장기간의 관찰을 통해 축적된 자료 없이 포획해서 죽이기에 급급한 한국의 동물 관련 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기도 하다.
개들은 버려진 아이들처럼 길거리를 떠돌고, 돌봄을 받지 못하다 보니, 불량 청소년처럼 위협적으로 굴 때도 있지만 열등감에 빠져 자신감 없어 할 때가 대부분이다.
충성스러우면서도 단순한 개들은 잔인하게 버려지면 몸과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두려움 속에 살게 된다. 버려진 개들은 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존재일 뿐임을 책 속 12마리 개들이 보여주고 있다.
글쓴이 류커샹/ 옮긴이 남혜선/ 출판 책공장더불어/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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