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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악 만경대’ 이르면 10월 개방

입력 | 2016-09-20 03:00:00


설악산 오색지구의 남설악 만경대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남설악 만경대는 폐쇄된 지 46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양양군번영회 제공

설악산에서도 비경으로 꼽히는 남설악 만경대가 이르면 다음 달 개방된다. 1970년 3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폐쇄된 후 46년 만이다.

19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양양군번영회에 따르면 설악산 오색지구의 만경대 탐방로를 개방하기 위해 산림청과 협의 중으로 다음 달 1일부터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경대 탐방로는 양양군 서면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선녀탕∼용소폭포∼만경대를 거쳐 오색약수터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연장 5.2km다. 이 가운데 그동안 폐쇄됐던 용소폭포∼만경대 구간 1.8km에 대해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다.

만경대 탐방로는 폐쇄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친환경적으로 보전한 덕분에 원시림과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예로부터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많고 단풍이 곱기로 소문나 있다.

만경대(萬景臺)라는 명칭은 ‘많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설악산에는 남설악을 포함해 외설악과 내설악 등 총 3곳에 만경대가 있다. 이 가운데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내설악 만경대는 2013년 3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4호로 지정됐다.

남설악 만경대 개방은 양양군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설악산 단풍 명소인 오색지구 흘림골에서 낙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을 위해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자 주민들은 대안으로 만경대 탐방로 개방을 요구했고, 관계 기관은 개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흘림골 탐방로 폐쇄 이후 아쉬움이 컸는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경대 탐방로가 개방을 앞두고 있다”며 “올가을 단풍철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반세기 가까이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경대의 태곳적 신비를 감상하면서 힐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