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101개의 고가차도 중 26개가 철거되고 75개만 유지된다.
서울시는 도시구조와 교통 패러다임 변화로 애물단지가 된 시내 고가차도 8곳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12일 밝혔다.
고가차도는 1960~70년대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차량 증가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으나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단절과 상권 위축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차도가 좁아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용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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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한남2고가와 구로고가가 철거 예정이며 2018년 노들남·북고가와 선유고가, 2021년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가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철거 고가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가 필요하거나 교통체증 우려가 적은 곳, 주변 지역 개발계획이나 도로사업계획이 확정·예정된 곳 등이다.
시는 나머지 75개 고가차도는 주변여건 변동이 없는 한 유지할 계획이다. 자동차전용도로, 연장 500m 이상 간선도로, 철도횡단을 위한 고가차도, 차도로 연결된 두 지역의 높낮이 차가 커 철거 시 도로연결이 불가능한 곳 등이다.
고가차도가 철거된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신설되거나 차로가 늘고 횡단보도가 놓이는 등 보행중심의 교통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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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고가차도는 과거 경제성장 시기에 교통 혼잡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 보행중심 공간이 시민과 시대의 요구가 되면서 철거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8개의 고가차도가 추가로 철거되면 주변 환경 정비로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출퇴근시간 단축, 시민 도보공간이 확대 등 도시 공간 재편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