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의 왕국’이라는 오명이 붙은 인도에서 또 다시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엔 피해자가 생후 11개월 된 여자아기다.
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영자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 인터넷판에 따르면, 델리 경찰은 지난 2일 델리 비카스푸리에서 11개월 된 여아 A 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덤불 속에 버리고 간 남성 B 씨(36)를 체포했다.
건설현장 근로자인 B 씨의 범행은 대담하고 잔혹했다. 델리 경찰의 사무실 겸 주거용 건물을 짓는 현장에서 일하던 B 씨는 경찰 주거단지 내 임시 주거지에서 엄마와 함께 자고 있던 A 양을 2일 밤 10시경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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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의 엄마는 오후 11시경 아기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지역을 수색하던 중 A 양을 발견했으나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
A 양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심각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과다출혈 상태였다. 의료진이 아기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B 씨는 범행 현장에 흘린 휴대전화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인도 동부 비하르 주 출신인 B 씨는 A 양의 아버지와 같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A 양 가족의 이웃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처음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2일 밤 10시경 아기를 납치해 인근 숲으로 데려가 2시간 가까이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기가 의식을 잃자 죽었다고 생각해 아기를 버려둔 채 달아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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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 내무부 산하 국가범죄기록국(National Crime Records Bureau)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델리에서 신고가 접수된 아동 대상 성폭행 사건은 무려 927건이다. 매일 2~3명의 어린아이가 성범죄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