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감염병] 임현술 동국대 예방의학과 교수 “수온 내려가 번질 위험은 적어”
임 교수에 따르면 콜레라균은 바닷속 플랑크톤에 기생해 번식하는데, 보건당국의 추측대로 경남 거제시 인근 해역에 콜레라균이 번져 있다면 가능성은 △균이 해류를 타고 왔거나 △물고기 아가미 등에 숨어서 왔거나 △해외 선박·선원에 묻어 왔을 경우 등 3가지다. 하지만 해류나 물고기에 이동 수단이었다면 균이 거제시 인근에만 퍼져 있을 가능성은 낮다. 결국 콜레라 발생국에서 출발해 거제 인근 항구에 정박했던 선박이 ‘범인’일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해외 선박은 전국 검역소 13곳이 일일이 감시하고 있지만 검역관 325명이 한 해 선박·항공기 19만 대를 검사해야 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임 교수는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 지난달 말 남해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바닷물 온도가 내려간 점 등을 들어 이번 콜레라가 대유행이나 2차 감염으로 번질 위험은 적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