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래삽
톤래삽협동조합이 준비한 추석 선물세트의 구성 상품들을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보여 주고 있다. 추석에 먹는 송편과 햅쌀도 포함해 있다. 톤래삽협동조합 제공
전남 영광군에 사는 캄보디아·몽골·중국 출신 이주여성 12명이 한국인 3명과 함께 꾸린 톤래삽협동조합이 추석 명절에 송편과 햅쌀 등으로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한다. 톤래삽을 지원하는 고봉주 영광군다문화센터장은 “수익금은 난치병을 앓는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치료와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쓰인다”고 말했다.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어 먹고 햅쌀로 밥을 지어 차례상에 올리는 게 풍습. 선물세트 1호는 모싯잎 송편 1상자(20개·1.1kg)와 햅쌀 1kg 봉지 2개, 찰보리빵 1상자(20개·0.5kg), 우리쌀 생강 식혜 1병(1.5L)으로 구성했다. 택배비를 포함한 총 금액이 3만7000원이지만 3만2000원에 무료 배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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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잎 송편은 영광에서 연간 300억 원어치가 전국에 팔려 나가는 특산품. 멥쌀과 삶은 모시의 잎을 함께 빻은 반죽으로 빚으며 속에 ‘동부라’는 콩을 넣는다.
동부와 모싯잎, 멥쌀이 어우러져 맛있다. 게다가 모싯잎의 이뇨 촉진과 변비 예방 등으로 건강에 좋다. 보통 송편보다 크게 개당 55g씩 빚은 것을 얼려 보내며, 찜기 등으로 25분가량 쪄 먹으면 된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오는 바람에 햅쌀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 선물세트에 햅쌀 1kg 포장 2개를 포함시켰다. 순천농협 등이 8월 중순 수확한 벼를 건조해 도정했다. 밥 12인분을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찰보리빵은 톤래삽 직원들이 직접 구운 것이다. 찰보리쌀 가루만을 사용하고, 밀가루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을 전혀 안 썼다. 성분은 찰보리 57%, 계란 15%, 우유 15%, 설탕 10%, 팥앙금 2% 등이다. 냉동 보관하며 실온에서 해동시켜 먹으면 촉촉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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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