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 이기자]정신과도 급증… 자살은 줄어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표현한 이 노랫말과 달리 제주의 우울증 환자는 크게 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주민 10만 명당 우울증 환자가 2010년 1113명에서 지난해 1776명으로 59.5% 늘었고, 제주시도 같은 기간 우울증 환자가 12.3% 증가했다.
이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제주로 이주하는 환자가 늘면서 ‘소셜드리프트’(특정 질환 탓에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뒤 안정과 요양을 위해 휴양지로 거처를 옮기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수가 늘었고, 원주민의 정신치료기관 접근성도 덩달아 좋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2010년 31.4명에서 2014년 27.2명으로 13.4% 줄었고, 같은 기간 우울증 환자 100명 대비 자살자 수도 2.5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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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역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병원선을 이용해 ‘찾아가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당장 통계상으론 우울증 진료 인원이 늘어나겠지만 실제 중증 환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