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3개차종 복잡도 조사
지용구 교수팀이 분석한 23개 차량 중 계기반 시인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된 BMW ‘520D’ 모델. BMW코리아 제공
계기반이 차의 상태와 운행정보를 최대한 많이 표시하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지나치게 복잡하면 집중력이 떨어뜨려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하는 부작용도 없지 않다. 특히 인지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에겐 시인성(視認性)이 더욱 중요하다.
지용구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23개 자동차 계기반들을 대상으로 한 ‘시각적 복잡도 분석’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 모델마다 큰 차이 보인 복잡도
복잡도가 높은 차량은 캐딜락 XTS(67.6)와 아우디 TT(67.0)였다. 두 모델만 시각적 복잡도 지수가 60을 넘었다. 반면 BMW 520D(38.8)는 복잡도 지수가 유일하게 40 이하였다. 국내 브랜드로만 한정하면 현대차 LF쏘나타(55.1)와 제네시스(52.7)의 계기반 복잡도가 높은 편이었고 쌍용차 뉴코란도C(42.4)와 기아차 K7(44.7)은 단순했다. ‘형제’ 브랜드 중 현대차 모델들의 복잡도가 기아차 모델들보다 더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지 교수는 “풀 LCD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클러스터를 도입한 차량이나 보다 역동적인 형태로 다양한 정보를 출력하는 계기반일수록 시각적 복잡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안전운전 고려한 디자인 필수
지 교수는 “차량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종류의 정보가 포함될수록 복잡도를 고려한 차량 설계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진정한 스마트카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 편의, 경험을 고려해 다양한 기능을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