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죽음의 도로’ 마래터널서 10중 추돌… 1명 사망 9명 부상
전남 여수에서 트레일러 운전사가 졸음운전을 하다 10중 추돌 사고를 내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달 17일 영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운전사가 추돌사고를 낸 지 한 달도 안 돼 또 대형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14일 오후 2시 10분경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자동차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나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트레일러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빚어진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이 사고로 휴가를 맞아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전북 고창군에서 여수로 향하던 일가족 4명 중 김모 씨(61·여)가 숨지고 김 씨의 딸 조모 씨(41) 등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김 씨의 아들 조 씨(37)는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모처럼 즐겁게 해 드리려고 휴가를 왔는데 어머니를 떠나보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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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터널 구간을 포함한 국도 17호선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는 평소에도 사고가 잦아 ‘죽음의 도로’로 불려 왔다. 2012년 여수엑스포 때 개설된 이 도로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35건의 교통사고가 나 90명의 사상자가 났다.
앞서 지난달 17일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선 차량 5대를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나 버스에 직접 받힌 승용차에 탄 5명 중 4명의 20대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사 방모 씨(57)는 “사고 당시 몽롱한 상태였다”며 졸음운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