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탄도미사일인 현무-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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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 전역에 포진한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을 한꺼번에 파괴하기 위해 국산 탄도미사일인 현무-2A·현무-2B, 국산 순항미사일인 현무-3의 실전 배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핵 공격 및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을 때 30분 안에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Kill Chain)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국산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80㎞의 현무와 300㎞의 현무-2A, 500㎞의 현무-2B가 있다. 국산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500㎞ 현무-3A, 1000㎞ 현무-3B, 1500㎞ 현무-3C가 있다. 군은 2017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2C도 개발 중인데 이들 현무계열 미사일 보유량을 대폭 늘려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각종 미사일 1000여 기를 보유 중이고 이중 70%가 남한 타격용으로 추정된다. 최대 500㎏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현무 탄도·순항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미사일 기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타격해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전력 증강과 관련된 사항은 작전 관련 기밀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구축 중인 킬체인 구축 방안의 일환이자 남북 간 미사일 전쟁에 대비해 현무를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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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 당국은 최대 110㎞ 거리에서도 북한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한국형공대지정밀유도폭탄인 KGGB에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에 따라 미군용 GPS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용 GPS가 장착된 KGGB를 다음 달부터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 GPS가 장착되면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에서 자유로워지고, 비행 도중 공격 목표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돼 북한의 장사정포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타격 정밀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