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살림꾼’ 양효진

입력 | 2016-08-12 03:00:00

[올라! 2016 리우올림픽]여자배구, 아르헨 완파 2승 1패
코트선 배구대표팀 제2 공격 옵션… 밖에선 팀소식 전하는 메신저 역할
방장 김연경 컨디션 관리도 그의 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연경(28)에게 맞춰져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국내 프로리그에서 최고 대우(연봉 3억 원)를 받는 스타도 있다. 센터 양효진(27·사진)이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 중인 양효진의 역할은 ‘살림꾼’이다. 김연경에게 집중되는 상대의 수비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표팀 제2의 공격 옵션이 양효진이다.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의 언론들이 패배의 원인으로 김연경 못지않게 양효진에게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살림꾼 양효진의 진가가 드러나는 곳은 코트 밖이다. 양효진은 경기 뒤 이정철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김연경을 대신해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다. 김연경의 컨디션 관리도 때론 그의 몫이다. 방장(함께 2인 1실 숙소를 사용하는 선수 중 선배)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대표팀의 허리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국제대회에 나갈 때면 선배 김연경과 같은 방을 쓴다.

11일 여자배구 A조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양효진은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올리며 3-0(25-18, 25-20, 25-23) 승리를 도왔다. 공격(6점)은 물론이고 블로킹(4점), 서브(2점)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살림을 챙겼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3일 조 1위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전에서도 양효진이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줘야 장신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당할 김연경의 공격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왔던 양효진의 블로킹이 브라질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