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이 26년간 개 정액을 조사한 결과 번식력이 30% 감소해, 가장 친한 친구인 인간의 생식능력에 경고를 보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팅엄대학교의 리처드 리 수의대 박사 연구진은 래브라도, 보더콜리, 독일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컬리 코트 리트리버 등 장애인 안내견 순종 5종의 정액 샘플을 지난 1988년부터 2014년까지 26년간 1925개 채취했다.
게다가 지난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암컷 강아지의 사망률은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컷 강아지의 잠복고환 발병률은 0.1%에서 1.0%로 10배 늘었다.
개 정액 샘플에서 화학성분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과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수의사가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거세한 개의 고환에서도 같은 화학성분이 나왔다. PCB와 프탈레이트는 변압기, 페인트, 플라스틱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PCB는 긴 반감기를 가졌고, 사용 금지됐다.
연구진은 조련사가 나눠주는 사료 속에 같은 화학성분이 들어있단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사료 브랜드를 밝히지 않았지만, 건식과 습식 사료 모두 해당됐고 전세계에서 팔리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중심은 애초 반려견이 아니라 남성의 생식능력이다. 70여 년간 반복된 실험에서 남성의 생식능력은 하향 추세를 보였는데 이번 연구결과 역시 화학성분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실험 결과의 지속성과 정확성은 논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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