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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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도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하다. 시즌이 3분의 2가 흘렀지만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들이 30명 이상이고, 반대로 2할대 방어율을 지닌 투수들은 한 명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기 초반이면 7~8점 점수차가 나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야구 불문율로 여겨졌던 큰 점수차에도 도루를 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감독들도 투수 운용 딜레마에 빠졌다. 언제 경기가 뒤집힐지, 또는 뒤집을지 몰라 승리조와 추격조 투입여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 3점차 뒤진 경기후반…승리조 투입해야 하나?
현대야구는 분업화가 이뤄졌다. 투수들이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고, 불펜진도 팀이 이길 때 등판하는 승리조, 팀이 지고 있을 때 투입되는 추격조로 역할이 나눠져 시즌을 보낸다. 그러나 최근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승리조와 패전조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한 이닝에 5~6점, 많게는 7~8점이 나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감독 입장에서는 투수운용에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요즘 경기 후반이라도 3점차 정도로 지고 있으면 승리조가 투입되는 경우를 심상치 않게 볼 수 있지 않나. 점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할 수 없게 된다. (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승리조를 올려야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지는 경기 승리조 투입 데미지 있다”
물론 감독들의 고민은 선수 투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승리조가 등판하게 되면 해당투수의 체력저하는 필연적이다. 7개월이라는 대장정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가야한다. 지고 있는 경기에서 승리조 투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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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