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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 Clean] 조만수 사무총장 “e스포츠 위협하는 승부조작, 무조건 영구제명”

입력 | 2016-08-04 05:45:00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 전문가 기고

한국의 e스포츠는 우수한 실력의 선수들과 축적된 대회 노하우 등을 토대로 세계 최고로 성장했다. 이제 e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산적 논의와 함께 산업적 토대 마련을 위한 제2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국 e스포츠의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이다.

한국e스포츠는 이미 뼈아픈 경험이 있다. 1990년대 게임종목 ‘스타크래프트’와 선수들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다가 2010년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은 업계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사건 당사자들은 처벌을 받고 협회로부터 영구제명 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여파는 컸고 치명적이었다.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켰으며, 선수와 관계자들 사이에 조작이라는 의심의 불씨를 심어놓았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불법도박, 승부조작과 관련해 ‘무관용’을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이유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 대해선 바로 영구제명 조치를 하는 동시에 스트리밍 플랫폼사의 협조를 통해 개인 방송 등 관련 활동을 제재하는 등 사후 조치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발생한 불법 도박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판결과는 별개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간 개별 부정 방지 교육을 진행하고, 승부조작방지 서약서를 받는다. 아마추어 선수까지 포함해 스포츠 도박 및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소양교육을 연 1회 실시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 모니터링과 더불어 협회로 접수되는 의심 사례 등을 정리하여 협회 법률 자문을 통해 검찰에 수사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e스포츠는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전방위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언론사들이 e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FC살케04와 발렌시아CF 등 스포츠클럽들의 e스포츠 팀 창단 또한 활발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 도박과 승부 조작은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한국의 지위를 박탈시킬 수 있는 치명적 위험이다.

변화의 물결과 도약의 시기를 동시에 맞고 있는 한국 e스포츠인 만큼, 산업 전체를 고사시킬 수 있는 위험을 덮거나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한국 e스포츠를 지키려는 협회의 노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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