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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해킹 당하고도 보완 안해 번번이 뚫려”

입력 | 2016-08-03 03:00:00

아태 정보보안 전문가賞 수상
이희조 고려대 교수 쓴소리




“북한의 해킹 공격을 막는 것은 과거의 보안 취약 사례들을 점검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이희조 교수(45·사진)는 2일 프로그램 개발자와 정보기술(IT) 관리자들의 사이버 보안 의식이 중요함을 이같이 강조했다. 개발 완료 전이나 운영 중에라도 보안상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했다면 북한의 해킹 공격으로 외교·안보 공무원 90여 명의 e메일이 해킹당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꼽히는 이 교수는 지난달 26일 열린 2016 정보 보안 전문가 공로상(ISLA)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1992년 포스텍 전산학과 4학년 시절 해킹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5년간 안랩(안철수연구소) 등에서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세계 각지에서 해커들의 공격이 범람하는 요즘 그는 최전방에서 ‘수비수’ 역할을 자처한다. 베트남 미얀마 코스타리카 등 사이버 보안이 취약한 6개 개발도상국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올해 4월 19일부터는 ‘아이오티큐브(IoTcube)’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해킹 문제를 분석해 어떤 보안상 취약점들이 공격의 대상이 됐는지 기록했다. 해킹 공격은 더욱 고도화되고 다양해졌지만 과거에 전혀 없던 새로운 방식은 찾기 힘들다. 과거 해킹 사례를 분석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이 교수가 주장하는 이유다. 다만 그는 국내에 만연한 사이버 안보 불감증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부드럽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사이버 보안의 혁명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사이트 개설일을 4·19로 정했습니다. 혁명은 과거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