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슬로바키아-체코 3개국 시찰 “저성장 뚫을 무기는 품질뿐… SUV-친환경車로 공략해야”
정 회장은 2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현대차 공장부터 들러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유럽에서 49만1000여 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2.3%로, 유럽 시장 전체 성장률 9.1%보다 3.2%포인트나 높았다.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도 하반기(7∼12월)에는 불안 요인이 확대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로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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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결국은 품질”이라고 전제한 뒤 “제품,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 지향의 품질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3일 만날 러시아 공장 임직원들에게는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오랜 경기 침체로 2012년 294만 대였던 자동차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만 대로 줄었다. 일부 글로벌 업체가 공장을 폐쇄하거나 조업을 중단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5.1%에서 지난해 20.3%로 오히려 올랐다. 정 회장은 러시아 일정을 마친 뒤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체코 현대차 공장을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