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각 스님/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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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스님은 조계종의 장식품”이라고 한국 불교계를 맹비난하며 한국 불교계를 떠나겠다고 밝힌 현각 스님(53)은 누구일까.
1964년 미국 뉴저지 주 라이웨이 출신의 현각 스님은 가톨릭 교도 전통이 강한 가정에서 아홉 형제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형제들과 함께 가톨릭 중고교를 다닌 현각 스님은 1983년 9월 예일대학교에 입학해서 서양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운동권에 뛰어든 현각 스님은 졸업 무렵,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다가 불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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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종교와 철학을 공부하던 중 현각 스님은 1989년 12월 우연히 미국을 방문한 스승 숭산 스님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해 1990년 케임브리지 선센터에 입문했다. 그해 11월에는 한국에 와 1년간 신원사에서 동안거를 시작했다. 현각 스님은 1992년 육조 혜능대사가 모셔진 중국 조계산 남화사에서 계를 받고 출가했다. 그후 1996년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비구계를 받았고, 2001년 8월 화계사에서 숭산 스님에게 공식 인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1999년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저술한 현각 스님은 스승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선의 나침반 ▲오직 모를 뿐 ▲세계일화 등을 영문으로 엮었다.
한편, 현각 스님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한 외국 스님은 조계종의 장식품”이라고 맹비난하며 오는 8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 뒤 한국 불교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