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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대까지 품격없는 일 하지 말라”

입력 | 2016-07-28 03:00:00

친박계 의원 40여 명과 만찬회동
당권주자-최경환은 초청 안해

당대표 경쟁 주류 후보 못낸 친박
이주영-이정현 놓고 저울질할 듯




“누가 나를 욕해도 대응 안할 것”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친박계 의원 40여 명과의 만찬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 의원은 “당 화합을 위해 각자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 친박(친박근혜)계가 ‘대표적인 당권 주자’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이정현 의원의 ‘친박 표심 잡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 성향 의원 4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은 0.1%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때까지 당내에서 품격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약 6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해외 출장과 지방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자는 40명 정도였다.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최경환 의원도 참석 대상에서 빠졌다. 서 의원은 2시간가량 이어진 만찬이 끝난 뒤 “전당대회가 끝나면 여기 안 오신 분들을 모실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날 만찬을 두고 “(사실상) 친박계 조직 표를 다지는 자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서 의원에게 전화해 “만찬이 특정 계파 모임 성격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계파 관련 얘기는 아예 나오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만찬에서 “누가 욕하더라도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된 행사였던 만큼 이날 회동에서 특정 후보 지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앞서 친박계가 “이주영 이정현 후보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기류에는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 표심을 결집한 뒤 향후 당 대표 경쟁 추이를 살펴보면서 언제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간접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