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꿈 포기 쉽지않은 결정인데 욕심때문에 나선다는 비판 답답 지원하려 했던 김용태 맘에 걸려 28일까지 최종 결정 내릴 것”
정병국(5선) 주호영(4선) 김용태 의원(3선) 등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은 전날 ‘반(反)김문수 연대’를 공언했다. 이들의 반발로 비박계가 자중지란(自中之亂) 양상을 보이면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부담이 커진 셈이다. 김 전 지사 측근 인사들은 26일 저녁 모임을 갖고 당내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할지, 다시 대권 도전으로 방향을 틀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내가 당 대표 경선에 나서려 한 건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대권의 꿈을 포기하고 당의 재건에 헌신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욕심이나 자리 욕심 때문에 나선다는 비판은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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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마땅한 당권 주자가 없는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김 전 지사를 밀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참 이상한 얘기다. 왜 자꾸 말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며 “친박도, 비박도 다 도와준다면 너무 기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은 25일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며 “이후 김 전 지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기에 ‘모양이 좋지 않다’며 약간 부정적으로 말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 김 전 지사는 “김용태 의원이 마음에 걸린다”며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 대표 경선에서) 지원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의 반발이 전대 출마 결심에 가장 큰 부담이라는 얘기다.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김 전 지사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김 전 지사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많은 가르침을 준 멘토이자 큰형님 같은 분”이라며 “제가 아는 김 전 지사라면 그렇게 (출마를) 안 하실 것 같다”고 했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