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을 앓다 숨진 50대 남성의 시신이 병원 응급실에 4시간 동안 안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경 광주 북구 유동 골목길에서 김모 씨(57)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A 씨(53·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인근 재래시장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의식을 잃었다.
119에 의해 광주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김 씨는 30여분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A 씨는 ‘의료진에게 김 씨가 결핵을 앓고 있다고 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사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도 의료진에게 ‘시신을 영안실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결핵이 공기 중 전염 질환인데다 사망자가 피를 토한 채 병원으로 옮겨져 혹시 있을지도 모를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격리를 요청한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가 결핵을 앓았던 것을 늦게 알았고 인적사항 확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결핵은 호흡기 전염병으로 환자가 사망하면 감염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