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7월 다섯째 주 휴가 취소 가능성” 더민주 “오기와 아집 버려야” 국민의당 “朴대통령, 우병우 해임 결단을”
야당이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우 수석은 휴일인 24일에도 청와대로 출근해 자리를 지키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우 수석을 해임했다”며 “이쯤 되면 우 수석도 ‘모른다’ ‘아니다’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느 검사가 현직 대통령민정수석을 불러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 수석은 이제 그만 오기와 아집을 버리고 그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도 “우 수석은 비겁한 버티기를 멈추고 횡거철피(橫渠撤皮·물러날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의 자세로 국민과 정부를 위해 결단하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제 우 수석의 해임을 결단하고 여름휴가를 떠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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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 수석이 스스로 사퇴하기 전까지 야당도 사퇴 촉구 외에는 별다른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우 수석은 이번 주 내로 물러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박 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우병우 일병이 건재하다면 나라꼴이 엉망이다”며 “대통령께서 평안히 휴가 가셔 쉬시며 국정 구상하시도록 우 수석이 결단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적었다.
야권 관계자는 “여론의 사퇴 압박이 지속되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권 주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