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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협 심각한 수준”… 美 요격전력 한반도 신속 집결 훈련

입력 | 2016-07-22 03:00:00

[한미 ‘北도발 방어’ 총력]주일미군 PAC-3 한국으로




미국이 올 들어 미 본토 방공부대와 주일미군 소속 신형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전력을 한국에 잇달아 전진 배치한 것은 북한의 대남 핵위협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3월에 이어 최근에도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한국 내 주요 항구와 공항을 핵 선제 타격하는 훈련을 지도하는 등 노골적인 핵 공격 협박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북 도발 임박 시 최단 시간 내 패트리엇 증강 배치

주한미군 관계자는 21일 “북한은 개전 초기 미 증원전력의 핵심 통로인 남한의 주요 항구와 비행장을 ‘핵 타깃’으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기정사실로 보고 관련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는 것과 함께 해외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패트리엇 전력을 한국에 신속히 전개하는 훈련도 그 일환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의 방어 범위에서 벗어나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2018년부터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은 PAC-3 미사일보다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2월에 미 본토의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이달 중순에는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의 주일미군 기지에서 패트리엇 1개 포대와 운용 병력을 수송기와 수송선 편으로 한국에 긴급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전력은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부대에 배치돼 2∼3주간 북한 탄도미사일의 요격 및 방어훈련을 실시한 뒤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할 경우 최단 시간에 패트리엇 전력을 한국에 증강 배치해 북한 미사일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이 고조될 경우 미 본토 사드 전력의 한국 전진배치 훈련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일 방위백서, 북 핵소형화 실현 가능성

다음 달 나오는 올해 판 일본 방위백서에 북한이 미사일 기술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서는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용화를 위한 기술 획득과 기술 고도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이미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이르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명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미일 공조로 미사일방어(MD) 체계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북한이 발사한 무수단 1발이 고도 1000km까지 도달한 것에 일본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행 일본 미사일 요격 시스템의 중추인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요격 가능 최고 고도 300km)의 사정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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