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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도시락’ 배달… 대박 났어요

입력 | 2016-07-21 03:00:00

관악구 책 대여서비스 6년




시민들이 원하는 도서관에서 쉽게 책을 빌려 볼 수 있도록 책을 배달해주는 서울 관악구의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 차량(위 사진).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2호선 5개 역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신청한 책을 대출, 반납할 수 있는 U-도서관이 2012년부터 생겼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상은 씨(45·여) 가족은 모두 ‘독서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씨 부부와 아들이 읽은 책은 200권이 넘는다. 이 중 서점에서 구입한 책은 10권 남짓.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이다. 이 씨 가족은 집 앞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이 씨는 “읽으려는 책이 없어도 다른 도서관에서 책을 배달해주는 ‘지식도시락’ 덕분에 걱정이 없다”면서 “그 덕분에 우리 가족 모두가 책벌레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0년부터 관악구가 진행 중인 ‘지식도시락’ 배달 덕분에 이 씨 가족처럼 독서에 푹 빠진 시민이 늘고 있다. 지식도시락은 도서관마다 보유하고 있는 책 종류와 수량이 달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도입한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다. 가령 집 근처 도서관에 빌리려는 책이 없을 경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호대차를 신청하면 관내 다른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해당 도서관에 배달해주는 것이다. 상호대차 서비스가 가능한 도서관은 40개로 전국 시군 중 가장 많다. 또 이용 가능한 책은 54만 권에 이른다.

시민들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2011년 1만여 권에 불과했던 이용 실적은 2012년 10만6770권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5만9259권의 책이 지식도시락 배달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2012년부터는 출퇴근길 직장인을 위해 관악구 내에 위치한 지하철역 5곳에 ‘U-도서관’이 설치됐다. 집에서 신청한 책을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찾아 가고 퇴근길에 반납하는 것이다. U-도서관 이용은 2012년 1만5259권에서 지난해 5만9430권으로 증가했다.

사실 2010년까지만 해도 관악구에는 도서관이 고작 5개 있었다. 그러나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20곳에 도서관을 만들고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현재는 43개에 이른다.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당시 도서관의 핵심은 규모나 크기가 아니라 ‘접근성’에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식도시락 배달과 U-도서관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자 책을 읽는 시민들이 저절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또 책 읽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독서 동아리 지원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에 등록된 독서 동아리 1008개 중 27%인 276개가 관악구에 있다. 봉혜영 씨(51·여)는 “1년에 50만 원씩 지원받으면서 주민 7명이 함께 책을 읽고 낭독하는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3년 동안 매년 10권 이상의 책을 함께 읽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