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원장의 보청기 길라잡이
난청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김성근 원장(왼쪽). 난청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청력도 나빠지고 보청기를 통한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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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 중인 이모 씨(73)는 노인성 난청의 고통을 겪어 왔다. 처음엔 모임에서 여럿이 대화할 때나 성당에서 신부님 말씀이 명확하게 들리지 않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난청의 정도가 심해져 사람들과의 모임 자리가 부담스러워 피하게 되었다. 요즘은 혼자 TV를 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TV 볼륨이 커지는가 하면 전보다 말투가 다소 어눌해지고 말수가 적어진 변화를 알게 된 자녀들이 어머니의 변화가 불안하고 걱정돼 김성근이비인후과를 내원했다. 검사 결과 전형적인 노인성 난청으로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 병원에서 시행한 우울증 측도 및 인지기능 측도상으로 비정상 소견이 보였다. 즉시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양측으로 처방받아 착용하였다. 착용 후 뜸했던 외부활동을 다시 하게 되면서 어눌함이 없어졌다. 착용 3개월 후 병원에서 시행한 우울증 측도 및 인지기능 측도상 상단한 호전을 보였으며 결국 전과 다름없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난청인은 다음과 같은 심리 변화를 단계별로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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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5단계인 수용의 단계가 되면 이미 보청기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청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난청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청력도 나빠지고 보청기를 통한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게 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랫동안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됨으로써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고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또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고립감과 우울감 등이 커지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시켜 치매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미 외국의 여러 논문을 통해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이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본원에서도 보청기 착용 전 인지기능과 착용 후 3개월에 측정한 인지기능에 현격한 개선을 보여 주고 있다. 보청기 착용으로 지속적인 소리 자극이 뇌에 영향을 미쳐 인지력과 기억력을 개선시키고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교정해 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비사용자가 보청기 사용자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조사되었다. 그러므로 보청기 착용은 난청으로 인한 치매 위험도 예방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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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으로 인한 소극적인 대인관계와 위축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면 되도록 조기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