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두 기획전의 질문
U-TT의 영상작품 ‘토레 다비드’(2013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 중심부에 지어지다 버려진 45층 건물의 빈민 주거 스토리를 담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두 기획전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1층)과 ‘홈리스의 도시’(2층)는 건축의 주인공에 대한 씁쓸한 확인을 되풀이하게 만든다. 전시 제목이 드러내듯 참여 작가들은 ‘거주공간을 소유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1층 전시실은 건축가들이 인권활동가, 동물보호단체, 조경업자, 문화인류학자 등과 협업해 꾸몄다. 논의의 방향은 다양했지만 결과물의 구성이 조밀해 보이지 않는 1층보다는 2층 전시실에 오래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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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건설이 중단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건물에 나타난 불법거주 스토리를 담은 영상, 중국 베이징 주택가의 군사용 지하벙커를 주거지로 쓰는 젊은 이민자 이야기를 추적한 영상도 눈길을 붙든다.
‘건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는 질문이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언제나 그랬듯 희박하다. 하지만 질문이 있는 편이 없는 상태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이 두 전시는 확인시킨다. 02-760-4850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