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 20명, 시장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거품은 아니지만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가격 부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경. 동아일보DB
부동산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하반기(7∼12월) 부동산시장의 기상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동아일보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저금리, 유동성 장세 속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과 상품에만 수요가 쏠리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집값 보합세…강남 재건축 다소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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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광풍이 불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거품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높다’(14명·7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 시기는 올해 3분기(7∼9월·4명), 4분기(10∼12월·7명), 내년 상반기(3명) 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가능성, 대내외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재건축은 대내외 변수에 따라 가격 부침이 큰 투자형 상품”이라며 “내년 이후 가격 변동을 살피면서 저가 매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청약시장, 점포 겸용 단독주택 유망”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7월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가 시작됐지만 분양가 9억 원 이상 물량만 규제를 받는 등 실수요자에게는 다른 선택의 길이 열려 있어 유망 물량 위주의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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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여윳돈이 1억 원 정도면 도심권 소형 아파트나 빌라, 3억 원 정도면 도심권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거나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며 “10억 원 이상이면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가주택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 설문에 도움주신 분들(가나다순) ::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건용 현대산업개발 영업지원팀 부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동욱 삼성물산 마케팅팀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 염용섭 호반건설 경영관리팀장,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현욱 현대건설 주택마케팅팀장,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대표,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천호성·강성휘 기자